네이버 웹툰에서 매 주 화요일마다 연재되는 박윤영 작가의 <강변살다>.

처음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네이트 웹툰 <여자만화 구두>때문이었다.

'언니라면 정말 공감하고 좋아할거야'라고 말하며 나에게 추천해 준 <여자만화 구두>

 

백마탄 왕자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그런 기적과도 같은 일을 꿈꾸던 그 때.

짝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의 독백 한 마디 한 마디에

내 자신을 대입시켜 눈물도 흘리고 마음도 아파했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그 마음을 눈치챈 상대방,

자신감없는 연애,

상대에 비해 너무나 초라해보이는 내 자신,

사랑받고 있음에도 확신하지 못하는 불안함.

이런 감정들이 뒤죽박죽 섞여

고민하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주인공에게 나를 투영시켜

나의 사랑과 나의 마음이 이럴것이라 생각했었다.

 

사랑을 하는 여자의 마음을 너무나 잘 묘사해

날 미치게 만들었던 그 박윤영 작가가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강변살다>.

 

솔직히 처음 연재가 시작되고 나서는

<여자만화 구두>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는지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

<여자만화 구두>가 시작부터 주인공의 마음이 다 밝혀지고

얽히고 섥히는 빠른 전개에 비해

<강변살다>는 천천히 흘러가는 강물과 같았다.

 

그런데 요즘!

요즘! 화요일마다 <강변살다>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주인공 강변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들뜨고

지훈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안타까워하고

독백 한 마디에 깊은 공감을 하게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그 때.

나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 그리고 그 마음을 전하기까지.

그리고 사랑을 주는 그 때의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해서,

더 공감가고 안타까운 박윤영 작가의 <강변살다>.

 

화요일 내 마음이 더 촉촉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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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걱정이 들어 맞았다.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한 덕분에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ㅠ

병원에서 온 전화에 잠이 깼버린거다.

 

문제는 오늘이 쉬는 날이라 수술한 환자들만 오전에 1시간 봐주는 거라 지금 병원으로 달려가지도 못한다는 거다. 원장님께 혼났다ㅠ

원장님이 통화 하면서 안대를 떼보라고 하셨다.

조심스럽게 통화를 하면서 반창고를 떼기 시작했다. 갑자기 들어오는 빛에 눈이 놀랐는지 끔뻑거리다 촛점을 맞추더니 내 방의 모든 물건들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잘 보인다고 원장님께 말했더니 당분간 물이 닿지 않게 조심하라며 3일 후에 꼭 나오라고 하셨다.

 

이 병원은 수술 후 3일, 1주, 2주, 3주, 4주, 2달, 3달, 6달 까지 사후 진료를 보기 때문이다.

 

씻지 못해 몰골은 형편없었지만-

안경을 쓰지 않고도 세상이 보인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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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의 두통과 메스꺼움은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예약시간에 맞춰 다시 명동으로 향했다.

안대를 떼고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환한 시야가 나를 반겨준다. 맙소사. 안경을 벗었는데 내 앞에 있는 물건들이 보인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구별이 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안경을 쓴 이래 처음 겪는 경험이다.

원장님이 눈을 보시더니 잘 됐다며 반대쪽 눈을 수술하러 수술실로 들어가자고 하셨다.

 

어제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긴장되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칠지와 수술 후 나에게 찾아올 참을 수 없는 불쾌한 고통이 어떨 지 알기 때문이리라.

어제와 같이 안약으로 마취를 하고 눈 주위를 알콜로 닦고 수술대에 누워 원장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긴장이 너무 심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원장님의 기도와 함께 시작된 수술.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앞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는 건 너무 힘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옆으로 향하려 했으나 어제 일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속으로 온갖 주문을 외우고

난 꼭 성공할거야, 수술은 잘 될거야 라는 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렌즈가 들어오는 지 순간적으로 시야가 확 밝아졌다가 다시 흐릿해졌다.

원장선생님이 오늘 잘 참았다고 칭찬해주셨다.

어질어질한 상태에서 깜깜한 회복실에 가 30분 정도 앉아 있는데 메스꺼움이 너무 심해 조금 더 앉아있다 나왔다.

수술 후 시력을 체크하는데 1.5까지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고 기뻤다.

 

수술한 왼쪽에 안대를 차고 안경은 안경집에 넣은 채로 오른쪽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서 병원을 나섰다.

그런데 어제보다 증상이 훨씬 더 심했다.

7층 병원에서 1층 로비로 내려와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토악질이 올라왔다.

급하게 1층의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식은땀과 헛구역질만 나올 뿐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정말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너무너무 심해 열 걸음 걷다 주저 앉아 숨을 가라앉히고 다시 걷기를 반복했다.

을지로 3가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 통로에서도 몇번을 주저 앉았는지 모른다.

간신히 대화행을 타고 돌아오는데 전동차의 진동에도 욱욱 거리며 식은땀이 줄줄 나오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자 옆에 앉은 할머니께서 괜찮냐고 물어보시기까지 했다.

입을 부여잡고 가슴을 계속해서 치는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커피껌을 주셔서 껌을 씹으며 토기를 가라앉히고 할머니께서는 내리실 때까지 내 등을 계속 두들겨 주셨다.

이렇게 몸이 안좋은데 왜 보호자와 같이 가지 않냐며 살짝 혼도 내셨다.

 

거의 반 정도 넋이 나간 상태로 집에 돌아오니 동생이 밥을 해 놓아 간신히 밥을 먹고 쉬었다.

누워서 쉬면 머리가 아파서 앉아서 끙끙 앓았다.

내일 아침 일찍 병원에 와서 안대를 떼기로 했는데 이래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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